이전 다루었던 신석기 시대부터 우주 탐사 차량 및 특이점까지에 이어 계속 작성하는 글입니다.
생명체로서는 인간, 문명으로서는 새로운 시대 및 화성 탐사 차량의 시대까지가 현대 인류가 막 도달했거나 조만간 도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이었습니다. 사실만을 반영한다고 하면 여기에서 생명체 및 문명 계통도가 종료되는 것이 맞으나, 이 게임은 미래의 발전상을 조금 더 예측하여 계통도를 확장하여 두었습니다. 이제부터의 계통도는 이 게임의 제작진들이 어떠한 미래를 예상 또는 기대하였는지를 보여 주는 항목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시 과녁(우주 탐사 차량) 이후의 세계로 접어들면 나오는 화면입니다. 화성 쪽의 계통도를 제외한 다른 쪽(특이점 또는 사이보그)은 이러한 추가 화면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임시 과녁(우주 탐사 차량)에서 행성 간 우주 비행선 및 대기 연구 - 태양력 - 화물 임무를 구매하면 인간 원정의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인간 원정이라는 말 역시 번역이 애매한데, 인간이 직접 지구 외 행성의 탐사를 수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 원정보다 유인 탐사가 더욱 적절한 번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성 항목들은 모두 인간이 지구 밖에서 활동하기에 필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목표로 하는 외계 행성(이 게임에서는 화성)으로의 이동 및 수송 방법을 확보하고, 현장의 상황 파악 및 현지에서의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은 인간 활동의 기본 조건일 것이니까요.
인간 원정(유인 탐사)에서 편향 실드 - 입다 - 바이오 돔과 시아노 박테리아, 화성 광업 - 자원 추출 장비를 구매하면 순교자 정착촌의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순교자 정착촌은 당연히 큰 오역이고, 화성 개척이 더 어울리는 단어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화성 광업이나 자원 추출 장비는 별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이고, 시아노박테리아는 예전 남조류라고 불렀던 남세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화성에 인간이 단발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닌, 반영구적인 거주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물과 공기입니다. 태초의 지구 대기에 산소를 공급하였을 것이라 추측되는 남세균을 필수 항목으로 놓은 것은 화성의 대기에 산소를 공급하여 최종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대기 형질을 변형시키는 지구화(Terraforming)가 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번역이 아주 창조적(……)이라 언뜻 보아서는 무슨 말인지 알기가 힘든 수준이지만, 간단히 말해 화성 표면에서의 중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방어 수단을 연구하고, 모듈화 된 안전 거주 구역을 통해 정착기간의 장기화 및 안정화 된 거주구를 얻은 뒤 궁극적으로 일정 공간 내에 순환 및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단계를 가리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와 같은 가정에서 제작진들은 화성에 충분한 물이 있다는 가설을 전제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그 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추측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화성에 충분한 물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테라포밍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정이라 생각합니다.
순교자 정착촌(화성 개척)에서 수심 드릴링 - 광석 정제 및 비료 생산을 구매하면 화성 공장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화성의 자원을 활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화성에서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는 단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추진체 생산 공장 - 진보된 추진력 - 상업용 우주비행선 및 핵융합 -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면 화성의 도시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자급자족을 넘어 화성에서의 독자적 문명 발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입하였음을 의미합니다. 핵융합은 실현이 된다면 현 시점에서 인류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총량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원입니다. 다만 에너지 생산원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연결되어 지속적 공급이 가능한 전력망이 구축되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핵융합과 달리 중앙집중적 공급망이 없는 지역에서도 에너지의 공급이 가능한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분산발전이라고 하는데, 에너지 공급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기술입니다. 다만 에너지 생산 효율이 낮은 것이 문제점인데, 미래 기술이니 해결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른 하나는 행성 간 이동 속도의 향상입니다. 물론 어떠한 방법으로 이동체의 추진력이 향상되었나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향상 과정에 자본주의가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속도의 향상보다 수송량의 증가 및 수송 단가의 하락에 더욱 큰 영향을 줄 것 같기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동 속도의 향상 기술이 절대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크게 보아서는 잘못된 말 같지는 않습니다.
화성의 도시가 설립된 이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일 왼쪽의 마티 아본 적응력 역시 오역으로, '화성에서 태어난 인류(의 우주 적응)' 정도가 원래 뜻입니다. 확실히 지구보다 중력이 적고과 대기가 얇은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류는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와 차이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변화는 골밀도가 낮아지고 키가 커지게 되는 것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가운데는 우주 엘리베이터입니다. 실제 실현이 될 수 있는 기술인지는 아직도 미지수이기는 하나 실현이 된다면 행성의 중력권 밖으로 이동할 때 지금에 비해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제적 번영과 우주 엘리베이터 간에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화성 환경의 변화를 위한 계통도입니다. 지질, 대기를 지구와 유사한 환경(정확히는 인간이 거주 가능한 환경)으로 변경 조성하고, 어떠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행성 자기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 자기장이 없는 행성에 새로이 자기장을 구축하는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은 정말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게임의 문명 계통도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아마 화성의 테라포밍이 완료되었으므로 그 다음은 테라포밍의 난이도가 높은 금성 또는 목성의 위성 등 태양계 내부 타 행성 또는 위성에 테라포밍을 시도하거나, 행성이 없이 거주가 가능한 우주 식민지 시설을 만드는 등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후는 태양계 외곽 진출에 이은 성간 항해 추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너무 먼 이야기라 쉽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이제 최초 불타는 지구가 보이던 화면으로 다시 돌아가면, 멀리 있는 지구보다 더 가까이에 위치한 테라포밍 완료된 화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저러한 날이 올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순간을 제가 목격할 수 있을지가 새삼 궁금해집니다.
이제 특이점 이후의 세계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달 선교(달 착륙)과 AI를 구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구매가 가능해지고, 이를 구매하면 안드로이드가 열립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신체와 닮은 로봇을 의미하는 단어로, 조금 철 지난 예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휴보나 일본의 아시모와 같은 로봇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신체를 만들기 위해 휴머노이드 제작 기술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AI가 특이점(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한다면, 인간 이상의 학습 및 연구능력을 지니게 되는 인공지능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많이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이 교차점을 지니게 되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분명 '인간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추측하므로, 저 계통도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지각있는 안드로이드(감정이 있는 안드로이드)는 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제 이 시점에서는 인간과 완벽히 동일한 외모를 지니고 자가 복제 또는 개체 간 수정을 통한 번식이 가능한 개성 있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예측이 맞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형태는 사실 로봇이 표준으로 삼을 정도로 효율적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굳이 인간의 모습을 로봇이 취할 이익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가 지속적으로 생산, 발전된다는 의미는 인공지능의 발전과정에서 인간이 도태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도태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도구로 존재하는가, 제 2의 종으로서 공존하는가, 상호 갈등에 따른 인간 형태의 전략적 가치(스파이 등)가 있는 상황인가 중 어느 것일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생물학적 종으로서의 인간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10년 전 인간 진화에 대한 이야기 (1), 이야기 (2)라는 게시물을 작성할 때 언급하였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제 생태계 내에서 자연 선택에 따른 인간 진화는 문명에 발전에 의해 불가능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의 개발자들은 향후 인간의 진화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 듯 합니다. 우선 문명의 계통도에서 특이점을 구매하면, 인간에서 바로 사이보그의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사이보그를 구매하고 유전자 지도 작성 - 인간 복제 - 생물 공학을 구매하면 초인간적 인(초인류)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초인류는 기존의 인류에 비해 향상된 수명과 체격, 지능을 지녔을 것이라 추측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인간형 이주민의 구매가 가능해지는데, 인간형 이주민은 위 화성의 테라포밍에서 언급한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 적응한 인류를 의미합니다. 다만 화성 개척 계통도와 인간형 이주민 간의 계통도는 서로 독립적입니다(한 쪽을 구매하지 않아도 다른 쪽을 구매하는 행동에 영향이 없습니다). 인간형 이주민은 이제 주어진 환경에 적합한 유전자의 변형이 자유로운 단계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른쪽의 종 분화입니다. 이 단계까지 진화한 인류를 이제 같은 종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포(Cell to Singularity)> 2. 게임 공략 - 2. 기본 시뮬레이션(생명의 테크 트리) 3. 게임 공략 - 3. 기본 시뮬레이션(문명의 기원, 화성의 식민지화) 6. 기본 시뮬레이션 - 1. 시작부터 신석기 시대까지 |